“한국적 빛깔을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구성한 작품들입니다.” 한지와 자연염료, 먹 등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해온 화가 김정자(49)씨. 그가 오는 3월 2∼6일 미국 뉴욕 자콥&재비츠 콘벤션센터에서 가장 한국적인 소재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갖는다. 중국, 캐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3명의 작가도 함께 나선다.
그는 먹의 번짐이나 느낌이 좋은 한지나 모시 등에 자연염색과 먹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양화의 아름다움과 여백미를 살려내면서 그 공간에 넉넉함을 주는 먹의 농담을 사용, 구상이나 비구상이라는 경계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다. 그의 작품에선 자연 그대로의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정감있는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들판의 이름없는 풀 한포기, 꽃 한송이에도 의미를 부여하듯이 자연에 대한 사랑을 그윽하고 단아하게 화폭에 옮기고 있어서다.
‘꿈’(풀꽃), ‘내 마음에 물들이고’(봉숭아), ‘기다림’(국화), ‘대숲에 이는 바람’(대나무) 등 그의 작품 대부분은 항시 자연과 맞닿아 있다.
그의 작품에선 또 쪽빛 하늘과 연한 황토색 등 자연의 빛깔을 만나볼 수 있다. 봉숭아 빛깔을 내기 위해 실제 봉숭아 즙을 짜서 여러번 덧칠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정서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나무와 열매 그리고 꽃에서 소재와 색을 가져오고 있어서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색과 질감을 살리려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김정자씨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자연을 향한 무한한 그리움을 단백한 화면 구성과 절제된 선을 통해 조용하면서도 생명력있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13점을 선보일 이번 뉴욕 전시회는 그에게 ‘세계 문화의 1번지’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제가 더 새로운 것을 더 많이 접하게 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의 특성을 살린 작품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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