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2월 14일 오후 5시 오픈식입니다.
*** 예술의 전당 1층 (제 2 전시실)
소박한 꿈을 펼치며
김 정 자
삼십년 전 진로를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나이 들어서도 더욱 깊어지고, 항상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길, 그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작품 속에서 나의 삶의 기억과 경험들이 살아 있게 해 주고 싶었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매화가 만발하던 고향 길, 바람에 곧추 서던 댓 이파리들, 늘 만날 수 있는 풍경이기에 하찮은 것으로 밀려 나는 것들이지만 비록 희미한 은유 속에서나마 분명하게 남기고 싶었다.
살아오면서 이루기를 바랐던 꿈들, 돌이켜 보면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내 가슴 속에 존재했었다. 꿈을 이루고자 애썼던 시간들은 그 자체가 나의 인생이 아닐까? 결과 못지않게 소중한 그 시간들을 화면에 남기고 싶었다.
자연과의 교감, 사람 사이의 정, 기억에 각인된 이미지의 아름다움들 이러한 것들이 나의 작업의 밑거름이다. 이런 바탕위에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꿈들을 다시금 풀어 보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 볼 수 있었고 세상과 자연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자신이 만나는 풍경들을 고이 간직하고, 세상을 아끼고, 자신이 간직해 온 꿈을 향해 걷는 작은 한 걸음을 소중히 여길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것도 없을 것 같다.
|
|
Name(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