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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ja(2016-05-03 16:28:25, Hit : 1088)
   장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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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좋아하게 된 사연

창밖을 보니  먼저 핀 분홍색 덩굴장미 몇 송이가 비에 젖는다.
비바람에  덜 흔들리도록 묶어 뒀지만 대문 위쪽으로 쭉 뻗은 장미는 요즘 허리가 아파 담장을 위를 올라가지 못해 바람이 불 때 마다 이리저리 흔들린다.
어려서 감나무 위를 오르내리던 본능으로 나이 먹어서도 다람쥐 적 생각으로 오르다 몇 번 미끄러져 멍투성이 된 것을 가족에게 숨긴다.
나의 비밀스런 어리석음을 또 하나 감추고 싶은 마음에서다.

초등학교 때 친구 성희 집에 가면 화단에 분홍색 장미가 항상 나를 홀렸다.
겨울만 빼고 내내 피어 있는 꽃이 신비롭다고 생각했다.
커서 알게 된 사계 장미란 종류였다.
그 장미를 보기 위해 성희 집 대문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다가 거위가 안보이면 조심스럽게 들어가곤 했다.
종종 거위가 쫒아 올 때면 놀라서 신발을 신은 채 마루 위까지 냅다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수녀원 현관에 너무도 환상적인 넝쿨 장미가 현관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렇게 예쁜 장미는 처음 본 것이다. 보고만 있어도 너무 행복했다. 학교에서 수녀원 가는 길은 마아가렛이 피어 있고 앞 화단에는 패랭이꽃이 피고 남포 방향은 온통 작약 밭이고 작약밭 옆에 농구대가 있어서 학창시절 내내 수업 끝나고 농구대에서 친구들이랑 농구를 하고 쉴 때면 네 잎 크로바를 찾아 좋아라 소리쳤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돈이 있을 때면 친구들이랑 30원 하는 죽 한 그릇 먹은 후  길목에 있는 강진 읍내 평동성당에 잠깐 들려 몇 초간의 기도를 하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대학를 졸업하고 광주 월산동 엠마우스 집에 잠깐 봉사 다녔다. 가는 길목에 넝쿨장미를 담장에 두른 집이 있었다. 여러 색깔의 큼직한 꽃송이들이 날 꼭 그 길로 인도하였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 집 주인도 장미처럼 예뻤을 것이다.

서울 이 동네에 자리 한지 벌써 24년이 흐른다. 이 동네가 맘에 들었던 것은 화단이 많고 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 매일 일부러 이 골목 저 골목을 삥 돌아서 집으로 오곤 했다.
이 집 저 집 희귀한 예쁜 장미는 서울생활의 고단함을 많이 잊게 해주었다.
흰색과 엷은 핑크빛이 어우러져 피는 이 아름다운 장미는 지금까지 나를 설레게 한다. 꽃이 필 때면 그 아래에서 한참 서있다 온다. 그 꽃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좋아 하는지.
그 종류를 구하려 삼년을 찾았는데 구하지 못해서 관리인에게 부탁한 후 한 가지를 삼목해서 조석으로 정성을 들여 키운지 드디어 일 년이 되었다.
사랑한다고 매일 말했고 함께 살고 싶으니 꼭 살아달라고 애원했다. 아주 병에 약했고 허약했는데 드디어 마당으로 옮겼다. 이제 키는 두 뼘 정도 컸다.

이제 이 동네는 아파트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옛 모습이 없어지고 집집마다 있었던 감나무 와 골목을 지닐 때면 코끝을 스치던 벤자민의 향기도 서서히 사라졌다.

이제 난 장미를 가꾸어 이곳을 지나가는  소녀들이 오월의 향기에 취해 깔깔 거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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